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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주일 "종교개혁과 성경"


아, 지난주에 여러분들에게 광고 말씀을 드렸는데, 성경책들 다 가지고 오셨나요?아, 이게 습관이 안 되면 안 가지고 다니게 되죠.

여러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성경이 어떻게 해서 오늘날 우리의 손에 들려졌는가, 이것을 종교개혁 주일에 한번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 생각돼서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종교개혁은 벌써 일어난 지 500년이나 되었습니다.500년 전에 사람들은 예배를 드리면서 무언가 답답함을 느꼈습니다.“아, 이건 아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거죠.

그런데 현대의 성도들은 500년 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그들이 꿈꾸었던 신앙생활,그들이 갈망했던 예배와 하나님과의 만남,그리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삶,이런 것들을 하고 있는가?

500년 전 사람들은 종교개혁을 하느라고 화형을 당하고, 죽은 뒤에도 부관참시라고 해서 무덤에서 시체를 꺼내 뼈를 가루로 만들어 불태워 강가에 뿌리는 일까지 당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며 지키고자 했던 한 가지 포인트는 이것이었습니다.

👉 신앙생활을 습관적으로 하지 말자.👉 하나님은 교회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에 함께하신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고, 우리가 어디서 기도하든 살아 계셔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윗을 훌륭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다윗의 위대함은, 성전에만 갇혀 있던 하나님을 자기 삶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있습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통일왕국을 이룬 것보다 더 위대한 점은,다윗이 예배의 하나님을 자신의 일상 속으로 모셔 왔다는 겁니다.그래서 다윗이 쓴 시편들을 보면,

  • 환난 가운데도 함께하시고,

  • 기쁨 가운데서도 함께하시고,

  • 왕궁에서도,

  • 광야에서도,

항상 하나님과 동행하며 기도하고, 때로는 눈물로 호소하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그것이 시편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죠.

그래서 종교개혁의 핵심뿐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전에만 계신 분이 아니다.”“신앙생활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 앞에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회초리를 맞을 수밖에 없었고,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라고까지 외치셨습니다.

종교개혁에는 네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지난주에 그중 세 가지를 여러분에게 말씀드렸는데, 오늘 앞에도 보이죠?

1. 오직 믿음(Sola Fide) 으로 구원을 얻는다.

앞에 스크린을 한번 보세요. 조금 작죠? 그래서 일부러 조명도 다 껐습니다.조금 더 잘 보이게 하려고요.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행위가 아닙니다.아무리 열심히 면제부를 팔아도, 면제부를 가지고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이것이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2.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으로 구원을 얻는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교황의 칙령이 아니라,사제들의 말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가?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구원을 얻는 것이지, 교황의 말을 듣고, 사제들의 말을 듣고, 사람들의 말을 따라서 구원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말이 나온 것이죠.

그다음 세 번째로는 오직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구원은 태어날 때부터 자동으로 얻는 것도 아니고, 예수를 잘 믿는 아내를 만나서 얻는 것도 아니고, 믿음 좋은 남편을 만나서 얻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내가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구원은 다른 잡신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아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죄를 감당하시고, 우리가 죽어야 할 죽음을 대신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이루셨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이 구원을 얻는다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리자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시에는 교황에게도, 국왕에게도, 성전에, 성물에, 여러 곳에 영광을 돌렸습니다.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지만, 마리아 또한 많이 숭배하던 시대였잖아요. 그러나 아니다.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로만 돌린다. 이 다섯 가지 표어를 가지고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이 다섯 가지는 항상 여러분의 마음속에, 우리의 신앙 속에 새겨야 할 중요한 내용입니다.

  •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 오직 성경 말씀으로

  • 오직 은혜로

  •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으로

  • 영광은 하나님께만

이 다섯 가지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음 것을 한번 봅시다. 다 같이 한번 읽어 볼까요? 시작.어, 읽으시는 분이 안 계신가요?

아, 이 말씀이 샬롬이라는 말입니다. 샬롬. 특이하죠? 히브리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말은 평강, 평화라는 뜻입니다. 예루살렘이라는 말도 ‘샬렘’, 곧 평화의 도시라는 뜻이지 않습니까? 지금은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지만, 본래 의미는 평화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그럼 성경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우리가 성경의 시작에 대해서 한번 봅시다. 성경은 예수님께서 오시기 약 1500년 전, 모세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무엇을 했습니까?

아, 글씨가 왜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성경은 약 1500년 전에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는 기록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우리가 모세오경, 또 하나님의 율법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모세가 기록한 이 말씀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이냐, 누가 그것을 확인해 주었을까요? 성경을 보면, 모세가 죽기 직전에 느보산에 올라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여호수아가 모세의 기록된 말씀을 백성들에게 읽어 주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문서로 기록하여 백성들에게 읽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느보산에 올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할 때, 그 장면 속에서 우리는 성경 말씀이 이미 기록된 말씀으로 백성들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신약 성경으로 돌아와서 보겠습니다. 예수님 당시를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율법책을 낭독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때 예수님 당시에는 모세오경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서, 열왕기서, 또 선지서들이 비로소 갖추어지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유대인들이 읽던 성경은 모세의 율법서뿐만 아니라 여러 성경들이었고, 예수님께서도 이 구약 성경들을 많이 인용하십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도 당시 구약 성경을 가지고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신약 성경은 어떻게 기록되었을까요? 신약 성경을 한번 보세요. 신약 성경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도 바울과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약 1500년에 걸쳐, 굉장히 긴 시간이지요. 1500년에 걸쳐 약 40여 명의 사람들이, 선지자들과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아프리카 땅에서, 아시아 땅에서, 유럽 땅에서, 또 신대륙에서 기록되었고, 지금으로부터 거의 2천 년 전에 신약 성경이 기록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경”이라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요? 성경이라는 말은 약속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약’이라는 글자는 어떤 약이냐 하면, 언약한다, 약속한다, 깨뜨리지 않는다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언약서, 언약책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 무엇을 언약하십니까? 무엇을 약속하십니까?

구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언약합니다. 다시 말해,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은 그 메시아가 오셨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성경을 통해 보게 됩니다.

말씀드렸듯이, 구약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이다”, “메시아가 구원하러 오실 것이다”라고 약속하고 있고, 신약 성경은 “구약에서 약속하신 그 메시아가 오셨다”고 증언합니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구약에서 약속한 그 분이다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성경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언젠가 기록된 성경들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서, 제가 알기로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유대인 서기관들이 지금도 성경을 손으로 필사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 스크린을 한번 보세요. 서기관들이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성경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한번 보세요. 저 손에 깃털 펜이 있죠?그다음 화면을 보시면, 이렇게 현대 유대인 서기관들이 성경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성경에서 “새의 깃으로 하라, 갈대 이프로 하라”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새의 깃털을 사용해서 이렇게 표시하고 쓰는 겁니다. 구약의 히브리어를 지금도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죠.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세요.여기서 우리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새의 깃털에 잉크를 묻혀 글자를 채워 넣는 방식이라면—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정말 불편하죠. 그래서 저는 ‘성경을 쓴다’라고 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이나 볼펜처럼 써 내려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말씀을 준비하다 보니까, “왜 굳이 새의 깃털로 했지?” 하고 의문이 생겼어요. 그리고 놀라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이렇게 수천 년이 지났는데도 변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더라고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서기관들이 사용하는 먹(잉크)은 검정 돌가루를 갈아서 만듭니다.우리나라에서 먹을 갈아 글씨 쓰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그 먹물을 깃털 끝에 찍어서, 글씨 하나하나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기록합니다.쓰는 것이 아니라 채워 넣는 것이에요.이해가 되시죠?

그러니까 여러분, 옛날 초등학교 때 모자이크 작품 만들던 기억 나시나요?신문지 조각을 아주 잘게 뜯어서 풀로 하나하나 붙여서 그림을 만들던 것처럼,서기관들은 작은 조각을 채워 넣듯이 글자를 메워 가는 방식으로 성경을 기록한 겁니다.

그래서 새 깃털로 쓰다 보니까, 이 글자가 번지지도 않고,수천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장점이 있던 것이죠.

신약 성경을 보시면, 사도 바울이 빌립보 감옥에서 성경을 기록하는 장면이 있습니다.누군가에게 불러 주기도 했고, 때로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쓰기도 했고,또 지난번에도 제가 보여 드렸듯이 빌립보 감옥의 구조가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화면 넘김)여기가 바로 빌립보 감옥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을 보시면, 사도 바울께서 전도 여행을 다니시면서 두루마리 성경을 들고 다니는 장면이 나옵니다. 회당에 들어가서 그 두루마리 성경을 펴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모습이죠.

당시에도 두루마리를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조각조각으로 묶어 만든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성경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아주 감명 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성경은 1.1획도 틀리지 않고 전해졌을까?”인쇄기가 없던 시대였는데,손으로 썼는데,수천 번, 수만 번 베껴 썼을 텐데,어떻게 이 책과 저 책이 거의 차이가 없을까?

하물며 천 년이 지나고, 이천 년이 지나도록—수백 년 전에 쓴 성경과 그 이후에 쓴 성경이 왜 이렇게도 다르지 않을까?저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놀랐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두 명의 서기관이 성경을 꼼꼼하게 다시 살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리고 단 하나의 오타, 단 하나의 잘못된 글자가 발견되면 어떻게 하느냐?

그 사람이 기록한 성경을 전체 회수해 버린다고 합니다.그 부분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거의 다 써 내려왔는데—요한계시록 마지막 부분에서 한 글자가 틀렸어요!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그 사람이 기록한 성경 전체를 다시 한쪽에 모아 놓고, 여러 사람이 함께 그것을 검토하여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합니다.이렇게 해서 성경이 변개되지 않고, 지금까지 동일하게 전해져 온 것이죠.

그리고 성경을 기록할 때 사용하는 가죽에 대해서도 중요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을 어디에 기록하느냐 하면, 어미소(성체)의 가죽이 아니라 송아지의 가죽을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왜냐하면 어미소 가죽은 무겁고 부피가 커서 들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송아지 가죽도 마음대로 취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사한 송아지—스스로 죽은 송아지의 가죽만을 벗겨서 사용한다고 합니다.왜냐하면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는데 ‘죽음’이 그 안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유대인들의 철칙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호와라는 이름을 쓸 때는 더욱 신중했습니다.여호와(YHWH)는 지금도 유대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여호와라는 이름을 쓸 차례가 되면, 쓰던 붓이나 깃은 사용하지 않고 새 붓을 사용합니다.그 이름을 쓰기 전에 다시 한번 정결하게 마음을 준비하고, 정결하게 목욕을 한 뒤, 그 새 붓으로 여호와라는 이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붓은 어떻게 했을까요?그 붓은 부러뜨려서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왜냐하면 여호와라는 거룩한 이름을 쓴 그 붓으로, 그다음에 잡다한 내용을 적어 내려가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철저하죠?“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무튼 유대인들은 이렇게 철저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경이 보존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송아지 가죽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이스라엘은 사해(Dead Sea) 지역에 소금이 많기 때문에, 그 소금으로 가죽을 처리했다고 합니다.

소금이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우리가 알듯이 소금은 습기를 먹고, 변질을 막는 역할을 하죠.그래서 송아지 가죽이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성경의 역사로 한 번 넘어가 봅시다.

성경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얌니아 회의(Jamnia)입니다.조금 어려운 단어죠. 그냥 “야옹이 회의”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습니다. (웃음)

이 회의는 예수님이 오시고 약 100년경, 팔레스타인 지역의 얌니아에서 일어났습니다.바리새파 유대인들이 중심이 되어 구약 성경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한 결정적 회의입니다.

당시 구약은 24권이었는데, 이 회의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보는 39권으로 정리되게 됩니다.구약 정경을 확정한 가장 중요한 회의가 바로 이 얌니아 회의입니다.

신약 성경은 어떨까요?

우리는 지금 27권의 신약을 가지고 있는데,신약 성경은 예수님 이후, 기독교가 국교로 선포된 후인 397년, 중요한 회의를 통해 정해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외경도 많았습니다.마태복음뿐 아니라 유다복음, 도마복음, 여러 복음이 있었죠.

이것들을 걸러내고, 오늘날 우리가 보는 27권만을 공식적인 신약 성경으로 확정한 회의가 바로 그 시기입니다.

왜 27권으로 정했느냐?

당시에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각자가 자기 경험대로, 자기 생각대로 예수님을 해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손이 두 개인데,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손이 발로 갔다가, 발이 손이 되었다”고 하고,어떤 사람은 머리가 하나인데 “머리가 둘이었다”고도 하고,자기가 경험한 예수를 신앙으로 말하다 보니 예수님의 온전하심이 훼손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개인의 신앙 체험만으로 예수를 정의하게 두면 안 되겠다.”

그렇게 해서 신약의 정경 27권이 확정되게 된 것입니다.

“신앙이 백 명이면 성경도 백 권이 필요하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긴 회의를 거쳐서 27권만을 추려 냈고, 이 말씀이 정말 복음적인가, 이 말씀이 하나님의 메시지가 맞는가를 거듭 확인한 후에 신약 성경 27권이 정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구약 성경 39권과 신약 성경 27권은, 주후 397년, 4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확정된 성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왜 성경을 기록했을까요?처음에는 제자들이 직접 예수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것을 말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어부 출신이잖아요. 얼마나 자연식만 먹었겠습니까? 건강도 좋았겠죠. 그런 제자들이 직접 뛰어다니면서 말씀을 전했던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지고, 제자들도 나이가 들어 노년에 이르러서는 말씀을 정확히 전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우리가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과, 우리가 눈으로 본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하자” 그렇게 결심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성경 기록이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쓰인 성경은 무엇이냐 하면, 고린도전서입니다. 대략 AD 50년경에 기록되었습니다.복음서 가운데서는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기록됩니다. 사복음서 중에서 제일 먼저 쓰인 복음서입니다.

그래서 다른 복음서를 보면 마가복음을 많이 인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마가는 비교적 젊었고, 기억력도 좋았고, 예수님의 행하심과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가의 집에 머무르셨다는 기록도 있죠. 그래서 가장 먼저 복음서를 기록하게 되었고, 나머지 복음서들이 마가복음을 어느 정도 참고한 흔적이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언어로 기록되었을까요?

초기의 구약 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람어가 일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말도 아람어입니다. 또 “랍오니”라는 표현도 히브리어나 헬라어로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워서 그대로 아람어로 기록된 말입니다. 그래서 신약 성경에는 여러 아람어 표현과 방언들이 등장합니다.

신약 성경은 주로 헬라어(그리스어)로 기록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헬라 문화가 중동 전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하는 곳마다 헬라 문화를 퍼뜨렸고, 그와 함께 언어도 전파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후, 비어 있던 이 땅에 헬라인들이 들어와 헬라어가 퍼지게 되었고, 70년간의 포로 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람어를 익히게 됩니다. 다시 조국으로 돌아오면서 헬라어도 사용하고, 아람어도 사용하고, 연장자들은 히브리어도 사용하는 언어가 섞인 상황이 된 것이죠.

게다가 예수님 시대에는 로마 군대까지 주둔하면서 라틴어까지 섞여 사용되던 시대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랍비들과 바리새인들과 토론하시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이 사람이 글을 배운 적이 없거늘, 어떻게 글을 아느냐?”

여기서 말하는 ‘글’은 히브리어 성경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는 정식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언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히브리어로 성경을 풀어 설명하고 계셨던 것이죠. 그래서 그들이 놀라서 “배운 적도 없는데 어떻게 글을 아느냐”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당시 성전 안에서 이미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 성경을 중심으로 가르침과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포로 시기를 거치며 아람어가 유입되었지만, 히브리어 성경은 여전히 신앙의 중심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어르신들도 이 자리에 많이 계신데, 일본말들 여러분들 기억 속에 많이 남아 있죠?“꽃부 하나 달라.”“박게스(버킷) 하나 가져와라.”“사라(접시) 하나 가지고 와라.”

이런 말들이 전부 일본어의 잔재 아닙니까?쓰지 말자고 그렇게 이야기했어도 언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그것이 바로 아람어 방언이 팔레스타인 땅에 남아 있었던 이유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당시에는 어떤 성경이 주로 쓰였을까요?성경의 중요한 사본들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본은 마소라 사본(Masoretic Text)입니다.마소라 사본은 유대인들이 구약 39권을 정경으로 확정하며 보존한 히브리어 성경입니다.오직 히브리어로만 기록된 성경이죠.

그런데 이 성경을 번역하게 됩니다.그 번역을 우리는 70인역(Septuagint)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히브리어 성경(마소라 사본)을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이 바로 70인역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알렉산더 대왕은 B.C. 3~4세기 경의 인물이죠.알렉산더 대왕의 명령으로 히브리어 성경이 헬라어로 번역되기 시작합니다.

즉, 70인역은 예수님 오시기 약 300~400년 전, B.C. 3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예수님 오시기 400년 전에 이미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옮기는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곳곳에 헬라 문화를 세우면서,특히 알렉산드리아라는 신도시를 건설하며 귀중한 책들을 전부 모아 도서관에 두었는데,그 많은 책들 중에 성경만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이 히브리어로만 되어 있으니,헬라어를 쓰는 젊은 세대는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헬라어로 번역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그렇게 해서 70인역 번역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70인역이라고 말합니다.70인역은 당시 헬라어를 사용하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성경이었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도 바울이 유럽 땅으로 전도를 다닐 때에도 70인역 성경을 가지고 다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당시의 성경은 오늘날처럼 인쇄기를 사용해 만든 것이 아닙니다.모두 수작업, 그것도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하나하나 채워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그야말로 정성과 시간이 들어간 성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성경 사본들이 하나둘 발견되기 시작합니다.그 중 가장 중요한 발견이 바로 시내산 사본(Sinaiticus)입니다.

(화면)여기가 마소라 사본,여기가 70인역 성경,그리고 이곳이 이스라엘 시내산에 있는 성 캐더린 수도원(St. Catherine’s Monastery)입니다.이곳에서 매우 귀중한 사본이 발견됩니다.

그 사본은 바로,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 성경의 사본이었습니다.

그런데 발견 과정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이 수도원에 잠시 들른 한 독일 성경학자가 보니까,수도사들이 양피지를 불에 태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아니, 그게 뭐입니까?”

수도사가 말합니다.“그냥 양가죽입니다. 이게 잘 탑니다.”그러면서 계속 태우고 있었던 겁니다.

학자가 가만 보니…이게 성경인 거예요.

“아니, 이 귀중한 걸 어디서 가져왔습니까?”“이미 많이 태웠습니다.”수도사가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학자가 놀라서 말합니다.“아직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까?”

그러자 수도사가 온전한 형태로 묶여 있는 성경 한 권을 가져옵니다.

그 학자가 그 자리에서 펼쳐 읽어보니,그것은 바로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 사본이었습니다.정말 귀중한 사본이었던 것이죠.

학자는 거의 기절할 만큼 놀랐을 것입니다.“이 귀중한 책을 어떻게 불에 태웁니까!”

그 말을 듣고 수도원은 발칵 뒤집힙니다.“지금까지 태운 것은 금지!남아 있는 것은 모두 감추고 보관하라!”

그렇게 전부 숨기고 보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독일 학자가 말합니다.“이 책을 잠시만 빌려 주십시오. 밖에 나가서 연구하고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수도원도 이제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 알았기 때문에, 아주 정식으로 서류를 작성합니다.

“이 성경은 ○월 ○일, 누구에게 반출을 허가한다.반드시 반납할 것.”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성경을 내어줍니다.

그런데…사람의 약속이 오래갑니까?

여기서부터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지죠.

그렇지 않습니까?이 얍삽한 학자가 당시 러시아 황제에게 이 성경을 선물합니다. 니콜라스 황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황제도 물론 무엇인가 보답은 했겠죠. 그러나 그 귀중한 성경을 황제에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재정이 점점 궁핍해지면서, 황제가 알래스카 땅을 팔지 않습니까? 당시 700만 달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 성경도 함께 팔게 되는데, 얼마에 팔았느냐 하면 40만 달러에 팔립니다. 알래스카가 700만 달러인데, 성경이 40만 달러였습니다.

어디로 팔리느냐 하면 영국 대영박물관으로 팔립니다. 그래서 이 성경은 지금도 대영박물관에 잘 보존되어 있고, 전시되어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사람들이 이걸 가져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영국 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시내산 사본입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발견이 또 있습니다.레닌그라드에서 또 하나의 성경 사본이 발견됩니다.

(다음 화면)이 성경은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를 히브리어로 그대로 필사한 사본입니다. 이 레닌그라드 사본은 오늘날 성경 학자들이 성경을 번역할 때 반드시 참고하는 매우 중요한 사본입니다. 소련에 있는 레닌그라드 판 성경입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성경 발견이 나옵니다.이 성경을 무엇이라고 부르느냐 하면, 사해 사본이라고 합니다. 사해 사본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성경입니다.

1947년, 이스라엘이 1948년 8월에 독립하기 바로 1년 전에 발견됩니다.사해 근처의 공동체에서, 한 베두인 양치기 소년에 의해 발견됩니다.

앞에 그림을 한번 보세요.여기가 사해 광야이고, 앞에 보이는 것이 사해 바다입니다. 계속 넘겨 보세요.

이 동굴 안에서 양을 치던 목자가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립니다. 혹시 저 동굴 안으로 들어갔을까 싶어서 돌을 하나 던졌는데, 양 소리가 아니라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서 다시 돌을 던지고, 가까이 가 보니까 동굴 안에 항아리들이 있었고, 그 안에 양피지로 된 성경이 들어 있었습니다.

안쪽 모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항아리 안에 성경을 보관해 두었기 때문에, 이 지역이 습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왜냐하면,

  • 햇볕이 차단되었고

  • 항아리로 습기가 차단되었고

  • 양피지는 소금 처리로 변질이 막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습기를 이중, 삼중으로 차단한 구조였던 것이죠.

그런데 이 발견 과정도 참 흥미롭습니다.그 베두인 소년은 “이게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그 귀중함을 몰라서 고물상에 팔아 먹습니다. 여섯 개 정도를 받고 음식을 사 먹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의 섭리죠.

그 고물상을 지나가던 성경 학자가 우연히 이 사본을 발견합니다.“이게 어디서 났습니까?”“어떤 소년이 가져왔습니다. 아마 내일도 또 올 겁니다.”

그래서 그 소년을 만나, 그가 발견한 지역으로 가서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됩니다.

아까 보셨듯이, 항아리 속에서 성경이 발견되었고, 그 후로 가장 작은 조각, 어른 손톱만 한 조각까지도 수십 년에 걸쳐 이 지역을 수색하면서 모두 찾아냅니다. 그렇게 해서 사해 사본 전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저렇게 조그만한 조각들까지도 DNA 검사 같은 정밀한 분석을 통해 하나하나 맞춥니다. 1947년에요. 그러면서 성경학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귀한 성경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퍼지자, 학자들 사이에 가장 큰 질문이 무엇이었겠습니까?“우리가 지금까지 번역해 온 성경이 과연 이 사본과 일치하는가?”이것이 가장 큰 질문이었고, 동시에 가장 큰 두려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해 사본은 예수님이 오시기 천 년 전에 이미 기록되어 묻혀 있던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읽으셨던 바로 그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근거로 여러 사본들을 참고해 성경을 번역해 왔는데, 이제 전혀 다른 사본이 하나 등장한 것입니다.

만약 지금까지 번역된 성경과 비교했을 때 틀린 부분이 발견된다면,“하나님의 말씀은 1.1획도 변함이 없다”는 그 고백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것이 학자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굉장한 두려움을 가지고 이 사본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화면)이것은 이사야서가 펼쳐진 모습입니다.다음 화면을 보면, 이렇게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고, 양피지에 글자를 하나하나 채워 넣은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조사를 해 보니, 에스더서와 아가서를 제외한 구약 성경 37권 전체가 모두 발견되었습니다.그리고 이제 하나하나 대조 작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가 어떠했을까요?

놀랍게도,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과 사해에서 발견된 성경이 99%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나머지 1%는 철자나 순서 같은 아주 미세한 차이일 뿐, 의미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님 오시기 전부터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단 한 획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고 온전하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이사해 사본을 통해 다시 한번 학문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해 사본이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이제 성경 번역의 역사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성경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 제롬(Jerome)입니다.제롬은 헬라어 70인역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합니다. 당시 로마 교황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었고, 교회에서는 라틴어만 사용되었습니다.

교황의 명령에 의해 제롬이 번역한 이 라틴어 성경은, 오늘날까지도 로마 가톨릭에서 공식 성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무엇이었습니까?일반 평민들은 라틴어를 몰랐다는 것입니다.사제들만 성경을 읽을 수 있었고, 사제들만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잘못 해석해 전달해도, 듣는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가 중세 시대의 마녀 사냥, 그리고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된 수많은 폭력이었습니다.

이후 성경은 두루마리 형태에서 점점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기 시작합니다. 지금 우리가 들고 다니는 성경의 형태가 된 것이죠. 물론 그 안에는 66권이 들어 있지만, 하나로 묶이게 된 것입니다. 손으로 필사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크고 무겁고 값비싼 책이었습니다.

그다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성경이 영어로 번역되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위클리프(Wycliffe) 성경입니다.오늘날 성경 번역 선교사들을 “위클리프 선교사”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위클리프는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는 이유로 영국에서 추방을 당합니다. 그리고 죽은 지 40년이 지난 후, 교황의 명령으로 무덤에서 시신을 꺼내 뼈를 불태워 강에 뿌리는 부관참시까지 당합니다.성경을 번역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위클리프 성경에도 한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그 영어가 지식층만 이해할 수 있는 언어였다는 것입니다. 평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인물이 등장합니다.바로 틴데일(Tyndale)입니다.

틴데일은 헬라어 성경을 직접 영어로 번역했고, 신약 성경을 먼저 완성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쇄술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구텐베르크 인쇄술과 함께, 성경이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죠.

틴데일 성경은 상류층의 언어와 하류층의 언어를 모두 아우르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박해를 받아 추방당했고, 결국 화형을 당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종교개혁의 주인공인 마틴 루터를 봅시다.마틴 루터는 독일 사람입니다.

(화면)이 장면은 루터가 수도원에 숨어서 성경을 번역하던 모습입니다.그리고 이 장소는 지금도 남아 있어서, 마틴 루터가 이 자리에 앉아 독일어 성경을 번역했던 곳으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이 바로 독일어 성경 번역입니다.마틴 루터는 히브리어 성경을 독일어로, 헬라어 성경도 독일어로 번역한 인물입니다. 이 성경 번역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독일어가 형성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마틴 루터가 했습니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마틴 루터는 쉬운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독일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야, 독일에 이런 위대한 사람이 있었구나.”

지역마다 달랐던 여러 방언들이 성경 번역을 통해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다음으로 아주 중요한 성경 번역이 하나 더 있습니다.바로 킹제임스 성경입니다.

1611년, 영국 왕 킹 제임스 1세가 “성경을 번역하라”는 칙령을 내립니다. 왕의 명령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이 성경을 가리켜 킹제임스 성경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 당시 킹제임스는 셰익스피어와 동시대 인물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이 성경을 읽고 감탄했을 정도로, 언어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성경입니다.

킹제임스 성경은 왕의 명령에 따라 많은 번역자들이 참여했고,70인역, 히브리어 성경, 기존의 여러 영어 번역본들을 참고하여 번역되었습니다.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영국 최고의 언어학자들이 모여 번역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킹제임스 성경을 통해 영어가 전 세계의 공용어가 되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교도들이 영국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갔습니까?바로 킹제임스 성경을 들고 갔습니다.

지금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는 1611년판 킹제임스 성경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청교도들이 이 성경을 들고 미국 땅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미국의 지명, 인명, 도시 이름들 가운데 성경에서 나온 이름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녀 이름을 성경 인물 이름으로 지으시지 않습니까?그 많은 이름들이 사실은 킹제임스 성경 번역을 통해 정착된 표현들입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성경이 어떻게 전해졌을까요?

공식적으로 한국 땅에 선교사가 들어온 것은 1885년, 인천 제물포를 통해서입니다. 감리교의 아펜젤러, 장로교의 언더우드부활절 아침, 같은 날 인천 땅을 밟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 선교 몇 주년을 이야기할 때, 이 날짜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이전, 50년 전에 이미 성경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1611년 킹제임스 성경을 들고 있던 영국 탐사대가 인도를 거쳐 조선을 탐사하다가 충남 서천에 정박합니다. 그때 서천 지역의 관리가 배를 맞이하러 나갔고,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 킹제임스 성경을 선물로 건네주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즉, 1885년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오기 50년 전에, 성경이 이미 이 땅에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이 성경은 현재 전 세계에 13권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영국 박물관에 있고, 우리나라에도 한 권이 남아 있습니다.지금은 한국 성경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화면)이 사진이 바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그 킹제임스 성경입니다.

물론 당시 조선 사람들이 영어를 알았겠습니까?알지는 못했겠죠.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이 땅에 먼저 들어와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아마도 귀하게 잘 보관되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나서 성경이 선교사들을 통해 1885년에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는데, 사실 성경 번역은 그보다 훨씬 먼저 중국 땅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는데, 바로 존 로스(John Ross) 라는 분입니다.이 분이 한국 사람들을 예수 믿게 하고, 그 예수를 믿은 세 분의 신실한 한국인들과 함께 최초로 성경을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그 첫 번째 한글 번역본은 띄어쓰기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를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로 읽어야 하는지,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신다” 로 읽어야 하는지…이런 식으로 성경 이해가 너무 어려웠던 거죠.

원래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띄어쓰기 개념이 없었습니다.그러니 존 로스가 번역한 성경도 띄어쓰기가 없었고, 읽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서 “아! 띄어쓰기가 필요하구나” 해서 성경 번역 과정에서 처음으로 띄어쓰기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꼭 기억하셔야 할 이름이 존 로스입니다.한국에는 공식적으로 1885년에 선교사가 들어왔지만, 그 50년 전부터 이미 성경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었고,그 번역된 성경을 들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조선 땅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 언더우드·아펜젤러가 들고 들어온 성경 — 누가 번역했는가?

그 성경을 번역한 사람이 바로 이수정(李壽貞) 이라는 분입니다.왕족 출신이고, 양반이었습니다.박영효와 함께 일본에 통신사로 파견되었다가 그곳에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이수정은 일본에서 선교사님과 함께 성경을 번역합니다.그리고 그 번역본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들고 조선 땅을 밟은 것입니다.

언더우드는 미국 선교본부에 이렇게 보고합니다:

“제가 조선 땅에 들어갔을 때, 이미 복음의 씨앗들이 그 땅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 보고가 너무 유명합니다.그러니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교사가 번역해서 들려준 성경을 받은 민족이 아니라,이미 우리 민족이 밖에서 예수를 믿고, 선교사를 만나 성경을 번역해 다시 조국으로 들여온 민족이다.”

굉장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역사입니다.

✨ 한국 초기 성경 번역의 형태

처음에 이수정은 성경을 한문으로 번역했습니다.왜냐하면, 한글로 번역하자 양반 계층이 읽지를 못했습니다.그래서 다시 한글 + 한문을 함께 쓰는 국한문 혼용 성경이 만들어졌습니다.

(화면)한쪽은 한문, 옆에는 조그맣게 한글로 음을 달아두고,또 어떤 장에는 완전히 한글로 쓰고, 그 옆에 한문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번역된 성경을 기초로 해서 성서공회가 본격적으로 성경 번역을 시작했고,오늘날 우리가 가진

  • 개역성경

  • 개역개정

  • 킹제임스 번역본등 대부분의 한국 성경 번역의 뿌리가 이때 마련된 것입니다.

✨ 결론 — 성경이 왜 소중한가?

우리가 오늘 손에 들고 있는 이 성경은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 땀과 희생, 그리고 순교까지 이어져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왜 성경이 소중합니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 어떤 사람은 이 말씀을 통해 삶이 변화되고

  • 어떤 사람은 지혜를 얻고

  • 어떤 사람은 위로를 얻고

  • 어떤 사람은 소망을 얻고

  • 어떤 사람은 치료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가까이해야 할 말씀,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며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 마지막 적용 — 10월 31일

10월 31일을 우리는 오늘날 할로윈으로 알고 있지만,본래 이 날은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날입니다.

500년이 지난 오늘, 세상은 이 날을 이상한 축제의 날로 바꾸어 버렸지만,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10월 31일 = 종교개혁의 날말씀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날

이것을 기억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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